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감정의 디테일과 도시의 일상을 절묘하게 엮어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에릭과 서현진의 현실적인 감정선 연기뿐만 아니라, 서울 곳곳의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에게 마치 일상 속을 함께 살아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죠. 이 글에서는 서울 감성 담은 ‘또 오해영’을 재조명하며, 실제 촬영지 정보와 연인에게 추천할 만한 데이트코스를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또 오해영이 전한 서울 감성
드라마 ‘또 오해영’은 표면적으로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외로움, 회피, 갈등, 그리고 성장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들이 머무는 공간과 거리를 통해 그러한 감정의 결이 더욱 구체화되며, 이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또 하나의 이야기 주체로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극 중 오해영이 자주 걷는 좁은 골목길은 반복되는 일상 속 지친 감정을 투영하며, 박도경의 작업실이 위치한 조용한 거리는 그의 내면처럼 고요하면서도 복잡한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이처럼 ‘또 오해영’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기능을 했습니다. 시청자들은 단지 스토리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며 더 깊은 공감을 얻게 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화려한 장소보다 일상의 장소를 조명함으로써 현실성과 따뜻함을 더했습니다. 서울숲 근처의 한적한 벤치, 성수동의 오래된 골목, 연남동의 빈티지 카페, 마포구의 낡은 건물 앞 – 이 모든 공간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장소이기에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결과 ‘또 오해영’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와 감정이 교차하는 정서적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실제 촬영지로 만나는 명장면
‘또 오해영’은 촬영지를 고를 때부터 정교한 의도를 담고 연출된 작품입니다. 단지 예쁜 장소가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 흐름과 사건의 전개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들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 중 하나는 성수동 벽돌 골목길입니다. 도경과 오해영이 마주치던 장면은 이 골목에서 자주 촬영되었으며, 이곳의 조용한 분위기와 붉은 벽돌 건물은 두 사람의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외에도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카페 온 더플랜’은 도경과 해영이 데이트하는 장면에 등장하면서 많은 팬들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카페 특유의 따뜻한 조명과 목재 인테리어는 드라마의 감성과 잘 어우러지며, 여전히 커플들의 인기 데이트 장소로 손꼽힙니다. 또한, 극 중 도경의 작업실은 실제로 성수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으며, 예술적인 감성이 가득한 이 공간은 시청자들에게 ‘감성 공간’의 대명사로 남게 되었죠. 북촌 한옥마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또 오해영’ 속 복합적인 감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에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이 외에도 종로의 오래된 주택가, 서울숲 공원, 한강변, 연희동의 주택 골목 등 일상의 공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팬들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여전히 이 촬영지들을 찾아다니며 ‘성지순례’를 이어가고 있고, 블로그나 SNS에서는 관련 장소 소개 콘텐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드라마 촬영지가 아니라, 감정이 축적된 공간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연인과 걷기 좋은 데이트코스 추천
드라마 속 감성을 따라 현실에서도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또 오해영’의 촬영지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데이트코스를 추천합니다. 서울은 크고 바쁘지만, 이 드라마는 그 속에서도 여유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에 실제 데이트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첫 번째 코스는 성수동 골목길 산책입니다. 벽돌 건물과 조용한 거리, 감성 카페들이 어우러진 성수동은 도경의 작업실이 위치했던 장소이기도 하며, 드라마 속 감정선을 따라 걷기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성수연방’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고, 분위기 좋은 로스터리 카페나 베이커리도 가득합니다. 두 번째는 서울숲 데이트입니다. 이곳은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도심 속 쉼터로, 특히 저녁노을이 질 무렵에 방문하면 드라마 속 장면처럼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적한 산책로, 나무 그늘 아래 벤치, 자연 속에서의 대화는 연인 사이의 감정을 더 깊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연남동 카페 투어입니다. 연남동은 오해영과 도경이 조심스레 마음을 나누던 장면에서 자주 등장했던 곳으로, 빈티지한 감성의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특히 ‘온 더플랜’, ‘오버 더레인보우’ 같은 카페는 지금도 드라마 팬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골목골목 숨어있는 카페와 서점, 소품샵을 둘러보며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둘만의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이외에도 북촌 한옥마을 산책, 마포구 한강변 자전거 데이트, 성북동 조용한 골목길 투어 등도 추천할 만한 데이트코스입니다. 이처럼 ‘또 오해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울 감성 여행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단지 드라마를 보는 것을 넘어, 실제 그 감정을 공간 속에서 재현해 보는 경험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또 오해영’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와 감정이 절묘하게 결합된 감성적인 작품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한 촬영지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서울의 일상 공간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죠. 이번 주말, 혹은 가까운 날에 연인과 함께 ‘또 오해영’ 속 감성이 묻어 있는 데이트코스를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면들이 실제 공간에서 다시 살아나고, 익숙한 도시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감성 가득한 서울로의 짧은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