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꿈속에 들어가 무의식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출해 내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가 사이토(와타나베 켄)의 꿈에 침투해 작업을 하던 중 코브의 전 아내 맬이 나타나 방해하였고, 사이토가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여 작전은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코브의 실력을 알아본 사이토는 코브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출할 수 있다면 심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인셉션입니다. 코브는 전에 아내에게 인셉션을 실행한 적이 있었기에 살짝 고민하다가 거절합니다. 그러나 사이토의 매력적인 조건 한마디에 흔들립니다.
사실 코브는 현실에서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오해받고 전국에 수배가 내려져 있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코브가 인셉션만 성공시키면 모든 혐의를 풀어주겠다고 합니다. 결국 코브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사이토의 제안은 에너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의 후계자인 로버트 피셔(킬리언 머피)의 꿈에 들어가 아버지가 물려준 기업을 분할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본인의 이익도 얻고, 독점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브는 꿈을 설계하고 실행할 팀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꿈속의 꿈, 꿈속의 꿈, 꿈속의 꿈이라는 3단계 계획을 세우고 피셔의 무의식에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작전은 성공하여 피셔의 무의식을 바꿔 놓을 수 있을까? 코브는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영화 정보
〈인셉션>은 꿈과 무의식에 관한 뛰어난 상상력을 담은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 봐도 무척 뛰어난 작품입니다. 처음 볼 때는 꿈과 무의식이 라는 방대한 세계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룬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다시 보면 볼수록 영화가 보여주는 상상력이 뛰어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영화 초반부에 서부터 관객에게 꿈속의 꿈이라는 개념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타깃인 사이토(와타나 켄)가 내연녀의 아 파트에 깔린 카펫의 소재가 양모가 아니라 폴리에스테르라는 것을 알고서는,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고 깨닫는데, 이때 관객들도 사이토가 한 번 깨어났지만 아직도 꿈 속임을 알게 됩니다.
사이토가 의뢰한 타깃인 로 버트 피셔(킬리언 머피)의 꿈속에서는 총 3단계의 꿈을 보여줍니다. 이때 꿈속 단계 별로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과 각기 다른 설계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인셉션>은 여러 번 볼수록 이해가 잘 되는 체계적인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처음 개봉했을 당시에는 어렵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최근에 <테넷>과 〈인터스텔라>를 다시 본 후 <인셉션>을 보니 <인셉션〉은 쉽게 느껴집니다.
〈인셉션>은 여러 번 보면 볼수록, 관객이 이 작품에 시간을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이해가 잘 되는 체계적인 영화입니다. 첫 관람으로는 3단계 꿈과 림보에서의 각기 다른 시간과, 어떻게 킥이 연결되는지 등이 어렴풋이 이해될 뿐이지만, 영화 자체가 무척 체계적이기 때문에 여러 번 볼수록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이번에 다시 보니, 이 작품은 모호한 부분은 없고, 모든 부분에서 명료합니다. 만약 모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이해가 덜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특히, 토템인 팽이가 돌아가는 것만 보여주고, 쓰러지는 것을 보여주지 않은 결말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토템은 꿈에 들어가는 사람이 지니는 묵직하고 작은 물건으로, 그 무게감과 무게 중심은 본인만 알고 있습니다.
토템을 통해 꿈인지 현실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토템은 원래 아내 맬(마리옹 꼬띠아르)이 쓰던 것으로 작은 금속 팽이입니다. 현실에서는 이 팽이를 돌리면 금세 쓰러지고 말지만, 꿈에서는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갑니다.
인셉션을 마치고 미국에 무사히 입국한 코브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탁자에 팽이를 놓고 돌리는데,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갑니다. 이 때문에 코브가 아직 꿈속에 있으며, 인셉션을 의뢰받고 행한 것도 모두 꿈이었다고 결말을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의 장인인 마일즈를 맡은 마이클 케인에게 '마일즈가 등장하는 장면은 모두 현실'이라고 했다는 배우 본인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 속 모든 일이 꿈이라고 하기에는 코브가 토템인 팽이를 돌리고 곧바로 쓰러지는 장면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영화 중 최소 두 번은 현실인 것입니다.
또한 마지막에 등장하는 코브의 아이들이 꿈에서는 뒷모습만 보였었는데, 이와 다르게 처음으로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 또한 그 장면이 현실임을 암시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대로 스토리를 이해한다면, 현실과 꿈의 구분은 어렵지 않고, 결 말 또한 꿈이 아닌 현실임을 알게 됩니다.
〈인셉션>은 CG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환상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입니다. 아리아드네(엘리엇 페이지)가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꿈속에서 실시간으로 설계를 해나가는 장면은 지금 봐도 놀랍습니다.
2단계 꿈에서 아서(조셉 고든 래빗)가 중력이 마구 변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복도에서 무의식과 싸 우며 나아가는 장면도 명장면입니다.
림보에서 코브가 아내 맬(마리옹 꼬띠아르)과 함께 구축해 놓았던 건물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장면도 CG를 쓰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보면 놀랍습니다. <인셉션〉은 CG를 쓰지 않았음에도 어느 영화보다도 환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리뷰
상영이 끝나자 대다수의 반응은 듣도 보도 못한 영화 인셉션 정보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냐라는 것이었습니다. 시종일관 관객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이 중첩적으로 꼬이는 바람에 대화를 따라갈 수 없어서 도중에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끝까지 봤던 사람들조차 엔딩을 보고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상영시간은 장작 147분이라는 적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다른 의미로 사람 정신을 쏙 빼놓더니 막판엔 명확한 결말조차 제시하지 않았으니 불평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인셉션 정보는 당대 가장 핫한 작품이 아 닐 수 없었습니다. 장면과 대사가 의미하는 바를 알아내기 위해 일반적으로 한번 보고 끝나야 했을 것을 이해하기 위해 두 번 이상 본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날 만큼 기현상을 일으킨 당대 최고의 화제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것은 바로 결말이었습니다. 희극과 비극을 사이에 두고 출연진이 현실로 복귀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것이라는 의견과 그것을 부정하면서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봤을 때 영화 인셉션 정보의 결말은 틀림없이 비극이라는 의견으로 양분되어 박빙의 승부를 겨루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두 진영의 결말이 각각 충분히 논리적이어서 듣다 보면 양쪽을 다 수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사람들은 바랬습니다. 그에 대해 감독은 몇 년 동안 침묵하다가 사람들을 애태운 것이 이만하면 되었다고 여겼는지 다행스럽게도 출연진이 모두 현실로 잘 돌아왔다고 결말을 내렸습니다.
재난을 다룬 작품이 아님에도 배가 뒤집히고 세계가 움직이는 등 당시 일반적인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상상력을 벗어났다기보다 심리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고 인물 간 대화와 깊이 있는 통찰로 정보 또한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 번만 봐서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조금 힘듭니다. 두세 번 봐야 그나마 전체적인 맥락이 이해가 될 정도로 귀찮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답니다.